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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서 활로 찾는다...증권사 시장 진입 본격화


입력 2022.06.10 05:00 수정 2022.08.09 14:2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수탁·증권형토큰·상품 출시 선점

미래에셋 연내 수탁 자회사 설립

정부 정책과제...제도권 편입 기대↑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 속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가상자산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미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와 증권형토큰(STO), 가상자산 투자 상품 출시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피어테크와 디지털자산을 기초로 한 금융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피어테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 운영사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함께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는 만큼 디지털자산이 건전한 금융자산으로 성장하도록 혁신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자산 담당 부서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가상자산 수탁 사업은 일종의 코인 은행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거나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더욱 본격적인 가상자산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자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연내 출범을 목표로 가상자산 수탁전문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STO 등 조각투자 사업도 증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증권은 ST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STO 컨설팅을 받았다. STO는 주식처럼 부동산, 미술품, 매출채권 등 실물 자산을 토큰으로 쪼개 발행하는 것이다. SK증권도 지난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업체 ‘펀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빌딩 조각 플랫폼인 ‘루센트블록’과 협업한다.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디지털자산운용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국내외 디지털 자산시장 리서치와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한다. 가상자산 사업 규제가 정비되는 대로 운용업계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가상자산 가치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여파는 시장의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으로도 이어졌다. 앞서 새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발행(ICO) 허용 및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CO 허용을 위한 정부 규제가 관련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는 은행과 증권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과의 접점을 찾는 유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증권사도 가상자산 시장과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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