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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맞아 잘 나가는 '하이브리드'…쏘렌토·벤츠 E350 '쌩쌩'


입력 2022.06.11 06:00 수정 2022.06.12 10:1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산차·수입차 할 것 없이 HEV 인기

경제성 높고 충전 부담 없어 주목

자동차 판매 실적 부진에도 증가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 차량(HEV) 시장이 커지고 있다. 경제성이 좋은 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 데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전 중간 기착지로서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월간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 2019년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처음 넘겼고, 2020년에 15만대, 지난해에는 18만6000대가 팔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1만5175대가 팔렸던 것이 지난달에는 만9693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열린 뒤 10여년 만에 급격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셈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히 디젤 차량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한 수입차 총 27만6146대 중 하이브리드와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차량은 9만3081대로 전체의 33.7%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체 판매량 2만3070대 중 하이브리드(7917대)와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차량(1185대)의 비중이 약 40%까지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진 상승세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국내차 중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 5월 4220대가 팔려 국내 하이브리드 월간 판매 기록을 새롭게 썼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열린 후 월 최대 판매랑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갖고 있던 2020년 9월의 4218대였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 E350 4매틱이 가장 많이 팔렸다. 1~4월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차량 총 2만9236대 중 3739대가 벤츠 E350 4매틱이었다. 벤츠 E350 4매틱은 연료 효율성보다 주행 성능 차원에서 더 의미가 큰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벤츠 E350을 제외하면 렉서스 ES300 하이브리드가 1604대 팔려 가장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완전 전기차 시대가 개막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름값 부담이 커졌다는 단기적인 요인에 더해 전기차 시대로 가기 전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순수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아직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당장 전기차로 갈아타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고 저속에서는 자동차처럼 모터만 구동돼 내연기관 일반차에 비해 연비가 크게 높다.


다만 하이브리드차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고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더 길어졌다. 가장 인기가 좋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대기 시간이 1년 6개월 정도로 가장 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대기 기간도 1년에서 1년 6개월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1년에서 1년 2개월로 늘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차량에 소비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더 집중하면,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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