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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기업 2분기 실적 악화…주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입력 2022.06.13 16:33 수정 2022.06.13 16:4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S&P 500 기업 순이익 증가세 둔화

2분기 에너지 부문 제외 시 순이익↓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은 외자운용원이 발표한 ‘美 기업실적 전망 악화로 인한 경기 부진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77%가 시장 전망치(당기순이익 기준)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이 비중은 이전보다 줄고, 전망치 대비 초과 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비중은 지난 분기 82%에서 1분기 77%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시장 전망치 대비 이익의 초과 폭 역시 5.7%에서 4.6%로 하락했다.


또 전망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다수의 S&P 500 기업들은 ▲비용 상승 ▲긴축적 금융여건 강화 ▲재화에서 서비스 부문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 등에 따른 공급 병목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투입비용(임금, 원재료 등)의 상승, 연준의 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향후 기업 실적 예측과 밀접한 기업심리도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은행들은 2분기 중 S&P 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에너지·원자재와 기타 부문의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부문 제외 시 순이익 감소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부문의 실적 호조가 여타 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가운데 하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순이익 감소세가 반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연말 주가가 현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이유다. 다만 단기간 내 주가의 추세적 상승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탈세계화에 따른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과 실질소득 감소 등에 따른 민간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가계 자산상황 악화에 따른 기업의 비용 상승분 전가 어려움, 강달러 지속에 따른 기업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기업 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실질 금리가 상승할 경우 S&P 500 지수가 3800 수준까지, 경기 침체가 구체화될 경우에는 과거 경험에 비춰 이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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