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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결국 5만원대 주가 현실화... 불확실성 증대


입력 2022.06.17 10:25 수정 2022.06.17 10:2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년 7개월만…커지는 추가 하락 우켜

매크로 이슈에 메모리 업황 둔화 전망

실적·주가 줄하향…내년 전망 불확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년7개월여만에 5만원대 주가가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전쟁 등 매크로(거시경제) 이슈 악재에 하반기 메모리 업황 둔화도 예상되고 있어 주가는 한치 앞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7%(1200원)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2.30%(1400원) 하락한 5만9500원으로 출발한 뒤 소폭 회복하며 5만9900원까지 반등했지만 6만원선에 재진입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전날 주가가 지난 3일 이후 8거래일만에 상승했지만 1일 천하로 끝나는 모습이다.


큰 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된데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잡을수만 있다면 경기 침체를 감수하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투자자들에게 한 박자 늦게 인식되면서 우려가 커졌고 삼성전자도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도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2일부터 전날인 16일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만 2조986억원에 달한다.


회사 주가가 종가 기준 5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이 마지막으로 1년7개월만에 5만원대에 거래가 마감될지 주목된다.


5만전자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성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인상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도 언제 종료될지 기약할 수 없어 매크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인한 반도체 업황 하락도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 사이클 재진입이 점쳐지고 있지만 매크로 이슈 불확실성이 증대되면 이마저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거시경제 요인을 반영해 올해 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4% 하향 조정했고 앞서 49조7000억원로 제시했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0조8000억원으로 약 18%나 낮췄다. 당장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며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리세션(recession·경기 후퇴) 우려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IT 수요 둔화를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 바닥이 5만7000원에서 5만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주가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한 금리 인상 기조는 수요를 위축시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내년 상승 모멘텀이 생길수 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오른쪽)로부터 반도체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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