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약제 뿌려 병원균 밀도 낮춰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9일 장마가 지나고 나면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고추 탄저병이 확산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예방을 당부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는 열매에 어두운 초록색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생긴다. 병원균 포자들이 겹무늬 모양 덩어리를 생성한다. 고추 열매에 직접 해를 끼쳐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만큼 지난해 병 발생이 심했던 농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탄저병은 비가 잦으면 발생이 증가한다. 장마 전 예방 차원에서 약제를 뿌리면 장마 이후 약제를 뿌리는 것보다 방제 효과를 30% 정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비가 오기 전에는 병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열매 표면에 약액이 골고루 묻도록 등록 약제를 뿌려준다.
또 곰팡이 번식체인 포자가 비바람에 의해 튀어 다른 열매에 2차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병든 열매는 발견 즉시 제거해 태운다. 병든 과실을 줄기에 그대로 두거나 이랑 사이에 버리면 전염원이 돼 농약 살포 효과가 눈에 띄게 감소하므로 재배지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해마다 탄저병 피해를 본 농가라면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아주심기 후 이랑을 부직포 등으로 덮어주면 빗방울로 인해 토양에 있던 병원균이 튀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존보다 심는 거리(재식거리)는 넓히고 두둑은 높이며, 큰비가 내리기 전 물 빠지는 길(배수로)을 정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추 탄저병 적용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주요 화면 중 농약검색 메뉴에서 작물 이름과 병 이름에 각각 고추와 탄저병을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김동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병해충 발생이 잦아지는 만큼 병 저항성 품종을 심고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 전부터 예방 차원 방제를 해줘야 한다”며 “꼼꼼한 예찰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제때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