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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8’ 살짝 민망한 박병호, 최저 타율 홈런왕?


입력 2022.06.22 14:57 수정 2022.06.22 14:5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 오르는 등 42홈런 페이스

40홈런 타자들 중 역대 최저 타율은 99년 샌더스의 0.247

박병호 20홈런. ⓒ 뉴시스

거포의 상징 KT 위즈 박병호(36)가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2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박병호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9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다음해인 2012년 31홈런을 기록하며 유망주 껍질을 벗는데 성공했다. 이후 한 시즌 50홈런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진출 기간(2016~2017)을 제외하면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까지 ‘국민타자’ 이승엽과 함께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박병호는 이번 시즌 전설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데 성공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 레이스에서도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가 벌써 20홈런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LG 김현수가 13개, 삼성의 오재일과 피렐라가 나란히 12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홈런왕 타이틀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40홈런 이상 최저 타율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박병호에게는 머쓱한 기록 하나가 있다. 바로 저조한 타율이다.


박병호는 65경기서 20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타율 0.248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와 타점을 양산해내야 하는 역할을 감안할 때 다소 낮은 타율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러나 지금의 타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박병호는 최저 타율 홈런왕의 기록을 쓸 수도 있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사례는 모두 27번이다. 그리고 40홈런 기록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시즌 내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했다.


40홈런을 넘기고도 3할 타율에 못 미쳤던 타자는 모두 9명. 이들 중 최저 타율은 1999년 해태(현 KIA)에 몸담았던 외국인 타자 샌더스로 40홈런과 0.247의 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SK의 한유섬이 2018년 타율 0.284 41홈런을 기록했고, 2016년 최정 역시 타율 0.288 40홈런의 성적을 낸 바 있다.


박병호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42홈런까지 도달 가능하다. 올 시즌 KT 이적 후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박병호는 타격의 정확도 대신 파워 능력치에 무게를 두며 확실한 한 방을 노리고 있다.


최저 타율 40홈런을 기록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박병호다. 누구보다 부활이 간절했기에 홈런왕 타이틀만 거머쥔다면 박병호의 올 시즌은 성공을 넘어 ‘대박’이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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