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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이재명 당대표 된다면 변화와 혁신이 되겠냐"


입력 2022.06.24 12:22 수정 2022.06.24 12:2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대선 패배 원인의 냉철한 평가가

전당대회의 의제가 돼야 하는데,

그렇다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분은

한 발 비켜서 길을 만들어줘야 맞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압박했다. 대선·지방선거 패배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데, 패전지장(敗戰之將) 당사자가 당대표가 되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선 패배를 냉철하게 평가하지 못해 지방선거 패배가 다가왔다"며 "대선·지선을 잘 평가하고 민주당이 가야할 길을 설계하는 게 중요한데, 이재명 고문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그런 평가가 제대로 되겠으며, 당대표가 된다면 평가에 기반한 변화와 혁신이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제대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지난 패배의 원인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있어야 된다"며 "실제로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그게 중요한 의제가 될텐데, 그렇다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분은 한 발 비켜서서 민주당이 가야할 길을 만들어주는 게 맞다"고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 재선 의원 34명이 지난 정권과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자, 이에 호응해 즉각 불출마 결단을 발표했다. 전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이와 관련, 전해철 의원은 "의원들이 내가 대선 패배 책임이 직접적으로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출마를 이야기하더라"며 "나라도 먼저 내려놓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의 자세를 보여준다는 생각에서 불출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내의 요구를 외면하면 전당대회 자체가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이 옳으냐 그르냐가 논점이 될 것이고, 이는 미래 비전 설정이 아니라 갈등의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들어 재차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전해철 의원은 "연이어 대선과 지방선거를 패배했다면 패배를 딛고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중요한 의제가 돼야할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고문의 출마 문제가 이런 논의를 막아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책임정치가 실종된 상태에서 (이재명 의원이) 또 출마하느냐는 것이 중요한 논점이 된다면 민주당이 가야할 길에 옳지 않다"며 "그런 뜻을 무시하고 전당대회를 한다면 민주당이 가야할 미래 비전을 설정하는 게 아니라, (전당대회 자체가) 또 하나의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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