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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감창룡 "현 시점에서 사임이 최선…경찰 근간 흔들지 마라"


입력 2022.06.27 12:56 수정 2022.06.27 14:10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임기 26일 남기고 사의 기자회견 "행안부 권고안, 경찰 중립성·민주성 변화시키는 것"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길 희망"

김창룡 경찰청장이 2021년 11월 25일 층간소음으로 인한 흉기난동 사건 현장을 이탈한 경찰들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인천 논현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를 26일 남기고 사임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항의 성격과 함께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한 수습 차원에서 스스로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김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경찰법 체계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이라는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이라며 "행안부의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 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록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한다"면서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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