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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하반기 업황 우려에 낮아진 목표가…“저점 매수 타이밍”


입력 2022.06.27 16:47 수정 2022.06.27 16:4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긴축 등 매크로 이슈에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까지

7만-13만원선까지 낮아져...앞으로 반등 가능성도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최근 긴축 기조 강화 등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에 하반기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의 향후 방향성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메모리 수요 부진 전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제 저점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양상은 그동안 메모리 업황에 대해 반도체업계가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반면 시장조사기관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등 상반된 전망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8만9000원, 15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기업소비자간(B2C) 거래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를 예상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7% 하향한 59조200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20% 하향한 14조7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증권사들이 두 반도체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낮춰 온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NH투자증권(8만7000원→7만8000원)과 다올투자증권(8만8000원→7만7000원) 등 이미 눈 높이가 7만원 후반선으로 낮아진 증권사들도 나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1일 SK증권(16만원→13만원)에 이어 23일 현대차증권(15만5000원→13만원) 등 목표주가가 13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목표 주가 줄 하향은 최근 매크로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에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등 업황 하락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주가가 장중 한때 5만6800원과 8만97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이틀 연속 상승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27일 종가 기준 양사의 주가는 각각 5만8800원과 9만5000원으로 각각 6만원과 10만원선을 하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지난 24일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PC용 범용제품인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1G*8 제품의 지난달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9월 대비 18.29% 떨어진 상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증권사들의 목표가 줄 하향 속에서도 장기 투자를 위한 저점 매수 시기가 왔다는 보고서도 함께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떨어진 주가를 감안하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장기 투자’라는 단서가 달리기는 했지만 ‘저점 매수’에 방점이 더 찍히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장기 투자를 위한 저점 매수 가능 가격대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2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악화에 중국 도시 봉쇄 효과까지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면 3분기부터는 생산량과 출하량이 증가하고 2분기 중국에서 눌렸던 IT 완제품 수요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기 부양 효과 및 도시 봉쇄 해제에 따라 중국 IT 수요 증감률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의 반도체 주가는 서버 빌드업(Build up) 둔화 소식을 계기로 예상보다 부진할 하반기 업황 전망을 미리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지표”라며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주가 반등 장세)에 진입하는 데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내년 반도체 수요 증가율을 전망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반도체 업황은 공급상 제약에 따라 현재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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