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시사' 소문에 안철수 "누군가의 악의적인 거짓말"

安,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

"특정 세력 목적과 의도를 담긴 음해 글"

'김기현·윤상현·오세훈' 등 대권주자 자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글에 대해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시선을 자기들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모으기 위해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이오회 모임 관련해서 돌고 있는 소위 '받은 글'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의 조작 글"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날 서울 성동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이오회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서울 및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정례 모임인 이오회는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전날 모임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윤상현·김기현·송언석·박성중·이인선 의원, 나경원·심재철·지상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날 오전 안 의원이 전날 모임에서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글이 돌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도 대선 주자인 내가 나서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오회 참석자가 오세훈 당선자, 나경원 전 의원, 저를 비롯해 많은 구청장들이 모였다. 굉장히 많이 모였다. 그분들에게 사실을 확인해보면 된다"며 "전날 다 함께 같이 잘해보자고 얘기한 것이지 민주당 쪽에 대한 어떤 얘기도 나온 적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참석자 중 이 같은 내용을 들은 것 같다고 한 이들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어제는 그간 소회를 밝히는 등의 말을 했었다"고 반박했다. '당권이나 이재명 의원을 전혀 언급한 바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전날 모임은 당선자와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힘든 여건에서 지방선거에 승리한 서로에게 격려하고 덕담하는 자리"라며 "참석자가 많았기 때문에 추가 확인 취재로도 곧 밝혀질 사안이다. 당권, 대권, 특정인 거명 등의 내용은 안 의원은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서 전혀 언급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과 의도를 담은 음해의 글"이라며 "허위사실에 대한 유포 시에는 관련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오회는 '25명이 25일에 모였다'는 의미의 모임으로 현재는 국민의힘 서울·수도권 지역 전체 원외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