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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실종' 김가을…이수정 "아직 살아있을 수도, 일반적 자살 패턴 아냐"


입력 2022.07.08 09:15 수정 2022.07.08 17:2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사고, 범죄 피해, 극단 선택, 생존 등 다양한 가능성 제기

"극단적 선택으로 단정하고 조사·수색 포기해선 안 돼"

"언니와 연락 후 누구와 연락했는지 통신기록 확인해야"

실종된 김가을씨를 찾는 전단지.ⓒ김가을씨 가족 제공.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신변비관 글이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의 경우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SNS까지 소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문자를 나눈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자살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 어렵다. 언니와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문자 등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사고, 극단적인 선택,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 모두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가양대교 위 행적이나 여러 가지 확진적 단서가 전혀 발견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극단적 선택으로) 단정하고 조사를 포기하고 수색을 포기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부연했다.


다만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마음이 들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언니와 (마지막으로)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연락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실종된 김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가양대교 위였다. 김씨는 실종 당일 오후 10시22분쯤 택시를 타고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 내려 1㎞ 정도 떨어진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 블랙박스에 포착된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김씨는 '언니가 집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고 119에 신고를 하던 오후 11시께에도 블랙박스 기록상 같은 장소인 가양대교 위에 서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로부터 8분 뒤인 오후 11시 9분께는 동일 지점을 통과하는 버스 블랙박스에 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실종 당일 퇴근한 뒤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했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인증사진을 올린 뒤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로부터 30분 후인 9시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 측은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발견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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