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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컨물동량 둔화세…0.3% 증가 전망


입력 2022.07.12 07:00 수정 2022.07.12 00:5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MSI, 2분기 해운 시황 분석

운임도 일부 하락, 장기계약은 여전히 높아

“내년 중반 항만 혼잡 정상화될 수 있을 것”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대급 성장세를 거듭하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근 상승세가 꺾인 것 같다는 관측에 이어 글로벌 물동량이 위축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테이너 가득 쌓인 부산항 ⓒ뉴시스

영국의 해운분석업체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2022년 2분기 시황보고서’에서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2억1650만TEU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는 3.2% 증가한 2억2330만TEU로 추정했다.


올해 둔화 원인으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상하이 봉쇄 조치로 인한 제조업 위축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상승, 상품 재고수준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항로 수요감소 등을 꼽았다.


MSI는 주요 항로별로는 올해 아시아~북미항로의 물동량은 전년보다 2.5% 감소하고, 아시아~유럽항로의 물동량은 4.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남미항로의 올해 물동량 역시 5.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역내 물동량은 1.9% 늘어나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원가,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소비자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시아~중동·인도항로 물동량 증가율도 2.3%에 그칠 전망이다. 중동 산유국의 유가 급등으로 경제 활성화로 인한 GDP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식량 가격이 급등해 중동·인도지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MSI CSPS Report(2022.2Q) ⓒ해진공

수요와 달리 컨테이너선 공급량 전망치는 오름세다. MSI는 전년 대비 올해 컨테이너선 선복량 증가율을 4.1%에서 4.2%로 높였다.


이에 따른 컨 운임은 올 초 수요가 위축되며 일부 항로에서 컨테이너 스팟 운임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기계약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운임 약세는 중국 춘절과 여름 성수기 사이에 보이는 계절성·일시적 추세로 선사들이 수취하는 평균 운임 수준은 과거 평균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미항로에서는 장기계약 운임 수준이 스팟 운임 수준을 웃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MSI는 성수기에 운임 상승 가능성이 예상되는데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수출업자의 컨테이너 수요 감소와 올해 북미와 유럽 항만의 혼잡이 전년 대비 완화됐으며, 내륙 물류 병목도 개선되는 등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장기계약 운임은 항만 혼잡으로 인해 선박의 항차 수행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선복 수요가 증가돼 강세가 유지되다가 내년 중반부터 항만 혼잡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선복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동량 예상치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있다. 물가가 오르면 주요 수입국의 소비는 위축되고 상품 재고는 늘기 마련이어서 재고가 쌓이면서 물동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 따라 물동량 변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SCFI 종합지수는 4144p를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 등 기간항로 약세가 지속되며 SCFI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유럽·미국의 소비가 위축돼 기간항로의 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남미항로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선복 투입에 따라 상승세는 둔화 된다는 전망이다.


해운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같은 역대급 실적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해운 호황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는 물동량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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