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AC모터 풍량 많고 DC모터가 조용
9개 브랜드·15개 제품 시험·평가
선풍기 바람의 양이 제품 간 최대 2.2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량·교류(AC)모터를 적용한 제품이 대체로 많은 바람을 생성했고, 최대 풍속은 특수형(AC·DC모터) 제품이 상대적으로 빨랐다.
선풍기 소음은 최저 풍속에서 제품 간 최대 21데시벨(dB) 차이가 났고, 직류(DC)모터 적용 제품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본격적인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정용 일반선풍기 9개 브랜드, 15개 제품에 대해 풍량·소음·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다.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 제품·유형별로 풍량·최대 풍속·소음 등의 핵심 성능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용도·제품·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제품별 풍량의 경우 시험대상 제품은 분당 최소 34.5㎥ 최대 78.6㎥ 수준으로, 신일전자의 2개 제품(SIF-14THR·SIF-T14PDD)이 각각 78.6㎥, 67.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유형별로는 특수형(날개 보호가드 형상이 곡선 등의 모양) 3개 제품의 평균 풍량은 39.6㎥, DC모터 적용 일반형(날개 보호가드 형상이 균일한 방사형) 6개 제품은 50.3㎥인 반면, AC모터 적용 일반형 6개 제품은 60.5㎥로 가장 높았다.
최대 풍속은 특수형 제품이 상대적으로 빨랐다. 풍속이 빠를수록 바람을 더 멀리 보낼 수 있어 실내 공기순환·환기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최대 풍속은 최소 2.01m~최대 초속 4.30m로 르젠 2개 제품(LZEF-HDG22, LZEF-215C)과 삼성(SFN-R35DXSB) 제품이 4.16m~4.30m로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유형별로는 특수형 제품의 최대 풍속 평균은 초속 4.01m로, AC모터 제품(초속 2.93m), DC모터 제품(초속 2.97m) 보다 빨랐다.
소음은 풍속을 가장 낮게 설정했을 때 최소 20dB(A) 이하∼최대 41dB(A)로 측정됐다. 이 중 DC 모터를 적용한 6개 제품의 소음이 최저 풍속에서 20dB(A) 이하였다.
풍속을 가장 높게 설정한 조건에서 제품의 소음은 최소 39dB(A)~최대 50dB(A)로 차이가 있었고, 보국(BKF-2135F) 제품이 39dB(A)로 가장 조용했다.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dB(A)는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dB(A), 조용한 사무실은 50dB(A), 보통의 대화소리나 백화점 내 소음은 60dB(A) 수준이다.
에너지효율은 단위 전력당 생산하는 풍량을 의미하며, 제품별로 분당 최소 0.82㎥~최대 2.60㎥/W이었고, 한일(EBFL-214RTDC), 신일전자(SIF-T14PDD) 2개 제품이 2.59㎥~2.60(㎥/W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를 종합해 일반형 AC모터 선풍기는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풍부한 양의 바람을 생산하고 가격이 저렴했다고 분석했다.
제품의 기능별로는 리모컨 작동, 자동 상하회전·곡선회전, 신체 부위가 닿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날개 보호가드 적용 등 보유기능에도 차이가 있었다.
르젠(LZEF-HDG22) 제품의 경우 날개 보호가드의 강도가 약해 손가락이 끼일 우려가 있었는데, 업체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된 제품의 날개 보호가드를 개선품으로 무상교체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