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현대캐피탈은 12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전채 발행물량 1위로 상반기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후 호주 캥거루, 스위스프랑 시장 등 상반기에만 무려 3번의 외화채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제체 돌입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자동차와의 결속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조달 상품을 통해 채권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라는 강점을 살려, 전 세계 자동차 금융사 중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현재까지 발행한 ESG 채권 규모만 약 4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변동성이 심화된 지난달 초 3900억원의 대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보급을 위한 금융상품의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변동금리 채권과 구조화 채권 등 신규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 사측은 자금 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을 장기CP에 의존하는 여전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장기CP 발행 없이 AA+등급의 카드사들을 뛰어넘는 여전채 발행물량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캐피탈의 경영체제 변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 경영체제 출범을 계기로, 그룹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작년 12월, 기아가 현대캐피탈 주식 20%를 추가 인수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캐피탈 지분율은 무려 99.8%로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차와 전속금융사의 결속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에서의 지배력도 더욱 상승했다.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조달 성과를 보면, 현대캐피탈이 경영권 변동 이후 현대자동차, 기아와 원팀으로 움직이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확실히 견조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외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신용도 역시 견고하다. Moody’s(Baa1/안정적), S&P(BBB+/안정적), Fitch(BBB+/안정적)와 같은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현대자동차와 동일하게 부여했다. 아울러 최근 기아가 수익성 개선으로 국내등급 전망이 ‘AA/긍정적’로 상향된 것도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매 분기 현대자동차 실적발표회에서 금융부문 발표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별도 IR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Investor Day 행사를 열고, 해외법인 대상 Global IR을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 경영체제 돌입과 함께 한층 더 강력해진 결속력이 주요 IR 포인트”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활발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