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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시대 개막…LGD가 삼성D보다 유리한 이유


입력 2022.07.15 06:00 수정 2022.07.15 13:3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G디스플레이 WOLED 노하우로 시장 공략

RGB 대비 휘도 떨어지지만 상용화에 적합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VR 헤드셋 시제품인 '홀로케이크2'를 장착하고 있다.ⓒ메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hite-OLED·WOLED)가 VR, AR 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VR과 AR 기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WO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과 신뢰성, 성능 등 여러 부분에서 액정표시장치(LCD)와 RGB 방식의 OLED 등보다 우세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유비리서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VR시장에서 RGB방식의 OLED보다 WOLED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WOLED는 RGB 픽셀을 수직으로 쌓아 백색(White)이 나오게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표현한다.


유비리서치는 VR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Micro) OLED와 관련해 “WOLED는 컬러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휘도면에서는 RGB보다 열세”라면서도 “상용화를 하기 위해서는 해상도를 훨씬 높일 수 있고 이미 오랫동안 개발돼온 WOLED가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VR·AR 특화 패널인 올레도스(OLEDoS) 역시 WOLED 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레도스는 반도체를 만드는 실리콘 웨이퍼에 OLED를 적용해 3500PPI의 초고해상도로 더욱 실감나는 증강현실을 가능하게 한다. PPI(Pixels Per Inch)는 해상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인치 안에 들어있는 픽셀 수를 뜻한다.


LG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전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올레도스(OLEDos).ⓒ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VR 시장 공략을 위해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애플의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장비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OLED의 첫 공급자로 일본의 소니와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장비업체 선익시스템에서 증착기를 발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WOLED 기술을 바탕으로 VR과 AR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VR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TV 시장에서 쌓아올린 WOLED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의 패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RGB방식의 패널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VR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경우 중소형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BOE 등 중국 업체들을 넘어서고 업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데 상당한 힘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VR 콘텐츠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패널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세계 VR·AR 디스플레이 매출은 올해 9억2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5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DSCC는 “AR과 VR기기의 경우 OLED 전체 애플리케이션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1%미만이지만 메타와 소니 등의 새로운 제품 개발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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