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젊은 혈기라지만 가능성 없
는데 출사표 던지는 것은 무모하다
정치는 기교만으로는 성공 못한다"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만류했으나 끝내 노상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며 젊은 혈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이사장은 전날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일주일 전쯤에 박지현 전 위원장을 한 번 만났다"며 "대표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그런 가능성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젊은 혈기가 좋다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박지현의 자산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간직하려는 것이 꼭 당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면서도 "이후 박 전 위원장이 길거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젊구나' 싶더라"고 웃었다.
앞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당 대표 출마선언을 국회 정문밖에서 노상회견 형식으로 했다. 당초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할 생각이었지만 현역 국회의원이 아무도 선뜻 대관에 나서주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국회 경내 분수대에서의 기자회견도 무산됐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노상회견을 하면서 "비대위원장을 하고 대선에 기여도가 있고 국민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가 나오는 나 또한 토사구팽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하기로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후보등록을 시도했으나 피선거권이 없어 서류접수 자체를 거부당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정치는 기교만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한다"며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지도자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평했다.
아울러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자꾸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도 비대위원장을 할 때 '물러나라'며 우리 집앞에서 데모까지 하던데, '그러려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