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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은메달’ 우상혁, 바심과 끝나지 않은 승부


입력 2022.07.24 12:03 수정 2022.07.24 10:4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국 육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쾌거

도쿄올림픽 금메달 바심의 3연패는 막지 못해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주요 대회서 경쟁 불가피

우상혁. ⓒ AP=뉴시스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금메달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우상혁은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2011년 남자 경보 김현섭 이후 11년 만에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당초 우상혁은 이번 대회서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며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육상선수권 3연패 달성에 성공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이날 결선에 출전한 13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전에 나선 우상혁은 2m19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을 시작으로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시기에 넘으며 순항했다.


거침이 없었던 우상혁은 2m33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1, 2차시기 실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3차시기서 극적으로 성공하며 메달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여세를 몰아 우상혁은 2m35를 2차시기에 넘으며 단숨에 은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바심의 기세는 우상혁을 뛰어넘었다.


2m19를 패스한 바심은 2m24, 2m27, 2m30, 2m33, 2m35를 모두 1차시기에 넘으며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이어 2m37도 한 번의 시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유일하게 바를 넘지 못한 것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뒤 번외로 시도한 2m42였다.


2m37을 1차시기서 실패한 우상혁은 바의 높이를 2m39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두 차례 시도서 모두 실패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심. ⓒ AP=뉴시스

아쉽긴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상혁은 2년 뒤 최종 목표인 파리올림픽이 열리기까지 바심과 경쟁을 이어간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 5월 14일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실외 경기)에서는 바심을 이겼다.


바심과는 내년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을 비롯해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해서 경쟁이 예고돼 있다.


현재 ‘현역 최고 점퍼’는 바심이지만 언제까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26살의 우상혁은 31살의 바심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리다. 바심은 현재가 전성기인 반면 우상혁은 좀 더 발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m38로 삼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다음 만남에서는 충분히 바심을 뛰어넘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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