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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로 복귀하는 항공사 직원들, 원숭이두창 비상사태에 '긴장'


입력 2022.07.26 06:00 수정 2022.07.25 18:3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폭 줄어든 휴직률

국내 주요 항공사 휴직률 20~30%대

7월 여객수, 25일 기준 139만여명까지 늘어

계속되는 '감염병'에 당장 영향 크지 않은 듯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자리를 떠나 있던 항공사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업계는 긴장한 상태로 질병청의 대응을 기다리는 가운데, 인력을 보충하는 등 업계 정상화 절차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승객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로 휴직했던 항공사 직원들의 복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신규 채용을 진행하며 국제선 운항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신입 객실인턴 승무원과 정비, 신입 및 경력 일반직 등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8월 1일까지로,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를 거친 최종 합격자는 오는 9월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휴직률은 15%대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달에는 직원 1900여명이 전원 복귀한다.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이달 휴직률은 20% 아래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운항이 서서히 늘어나던 올해 초부터 복직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절반 가량을 유지해온 휴직률이 2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체 직원 1만7000여명 중 1만3600명 가량이 출근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에는 2023년도 신입 조종사(민경력·군경력) 수시모집으로 조종사 60명을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제주항공도 이달부터 운항 승무원 630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정비 인력은 90% 가량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과 진에어도 휴직률이 20~30%대로 대폭 낮아졌다.


휴직한 직원들의 전원 복귀 및 신규 직원 채용은 사실상 업계 정상화의 마무리 단계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공사들의 휴직 인력이 대거 복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원숭이두창 '비상사태'까지 겹쳐 여행을 떠나려는 승객들의 불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항공업계 정상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국제선 여객수는 총 139만1500여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04만3500여명)에 비해 133% 늘었다. 지난 5월(73만6700여명)보다는 188% 증가한 것이다.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국제선 운항 확대를 대비해 인력을 충원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6만명대를 기록하자 입국후 검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이 3일 이내 실시해야 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한은 1일차 검사로 강화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영국에서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뒤 두 달 만에 75개국에서 1만6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이번주 중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업계는 이같은 위기감 확산에도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는 분위기다. 업계는 오는 8월에는 국제선 여객수가 이달보다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탓에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시간 이어진 비상 상황에 '어차피 피할 수 없다'는 인식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예약해둔 여행을 취소하는 승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노선을 늘리고 운영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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