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실적 직격탄…돌파구 모색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폐쇄…뉴저지로 생산 일원화
일본 법인 설립 내년 공장 착공…2025년 본격 가동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미국,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글로벌 사업 판로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매출액은 0.65% 줄어든 42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맥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중국의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상하이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코스맥스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인상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중국 상해 지역 락다운 영향으로 대부분의 생산 법인 가동률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일본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코스맥스USA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또한 2017년 현지 화장품 ODM기업 누월드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영토 확장에 공을 들였다.
다만 미국 법인의 경우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USA의 당기순손실은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코스맥스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철수하고 뉴저지 법인과 통합해 고정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코스맥스는 주요 생산 설비를 뉴저지 공장으로 옮기고 생산을 일원화하며 내년 1분기까지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화장품·패션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맥스는 작년 10월 이사회에서 일본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 안건을 가결하고 올 초 10억원을 출자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코스맥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 형태다.
내년 상반기 중 공장 착공을 진행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법인은 현지 사업 계획 전략을 수립 중이다. 국내 고객사의 일본 진출을 돕거나 현지 고객사의 국내 수출을 지원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오하이오 공장의 경우 지역 특성상 인력과 부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데다 주요 고객사들도 뉴욕 등 동부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뉴저지 공장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