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전투기 여러 대가 타이완 해협 중간선 인근을 비행했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군함도 지난 1일부터 중간선 인근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완 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타이완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간주하는 곳이다.
지난 1955년 미 공군 장성 벤저민 데이비스가 선언한 위치로, 미국은 "이 선을 넘지 말라"고 중국과 타이완 양측에 암묵적으로 요구해왔다.
중국이 타이완 중간선 인근으로 전투 병력을 보낸 것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미끼를 물거나 무력 충돌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겁먹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서태평양 바다와 하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 측은 최근 해군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전단을 남중국해로 복귀시키기도 했다.
폭풍전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