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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롤러코스터 업황’에 미래 먹거리 찾는다


입력 2022.08.05 06:00 수정 2022.08.04 19:05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철강 시장 둔화…하반기부터 철강업계 불황 예고

철강 제품 줄줄이 인하…지난해 말 수준으로 복귀

철강업계, 신사업 내실 다져 불안정한 업황 대응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철강 시장이 둔화되면서 관련 업계가 신사업 육성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시작된 ‘철강 슈퍼사이클’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등 롤러코스터 시황에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과 중국발 철강 제품 가격 하락으로 조정되기 시작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천정부지로 솟았던 철강제품 가격은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출하하는 스테인리스(STS) 300계 강판 가격을 t당 50만원 인하했다. 지난달부터 총 60만원을 내렸으며, 출하가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와 함께 열간압연강판 등 판재류에 대한 가격 인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H형강 가격을 t당 5만원 내렸다. 3개월 연속 인하로, 총 14만원을 인하했다. H형강 소형 가격은 지난 5월(145만원)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0월 최저 수준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도 가중돼 철강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중국의 도시 봉쇄·경기 부진 등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사업 수요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생산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나마 하반기 상황을 기대해볼만 한데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철강업계는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 불안정한 업황을 미래먹거리로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철광 부문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업구조를 철강업 중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인프라 중심으로 다변화한단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조사업부문 분사, 열연 전기로 폐쇄 , 컬러강판 사업 철수 등 적자를 냈던 일부 철강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케이스 분야에 적용되는 1.5GPa MS강판 개발을 완료했으며,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 도금강판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핫스탬핑 강은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수소전기차 비전에 맞춰 수소 생산과 관련 부품사업을 확장하겠단 청사진도 마련했다. 현재 연간 3500t 수준인 수소 생산능력을 2024년 2만t, 2030년 10만t 규모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사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철강 시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 컬러강판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약 300억원을 투자해 컬러 강판 전문 생산 라인 ‘S1 CCL(Special 1CCL)’ 증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컬러강판 매출 2조원, 생산량 100만t 체제를 구축해 매출비중을 기존 20%에서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동국제강 역시 글로벌 철강업황 둔화로 인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일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최근 브라질 합작 제철소인 CSP제철소의 지분 30%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가동한 고로 제철소로, 6억6000만달러로 추정되는 매각 대금은 컬러강판 사업 확장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의 경우 프리미엄 건축 및 가전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황에 영향을 덜 받고 있어 꾸준히 견조한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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