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감자 등 가격 상승 두드러져
과일사정은 채소·고기 비해 양호
정부, 추석 석수품 수급 대책 발표 계획
정부가 추석 성수품 가격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올해 차례상 비용은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과와 배 공급은 원활하지만 채소와 소고기 등 나머지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정부가 추석 성수품으로 지정한 13개 품목(무·사과·배·닭고기·밤·달걀·대추·소고기·돼지고기·마늘·양파·감자) 가운데 7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6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56원으로 지난해(4062원)보다 66.3% 상승했다. 감자(4080원·1㎏) 55.2%, 무(3035원·1개) 50.9% 등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극심한 봄 가뭄으로 생산량이 떨어진 양파와 마늘도 고물가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날 기준 양파와 깐마늘 kg당 평균가격은 1년전에 비해 kg당 각각 36.8%, 11.8% 올랐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도 곡물 가격 인상으로 사료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말 기준 쇠고기 등심(600g) 가격은 8만3244원으로 1년 전인 7만8756원보다 5.7% 올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갈비(600g) 가격도 7836원에서 8232원으로 5.1% 상승했다.
사과와 배 등 과일 사정은 채소와 고기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다. 사과(부사)는 10개 기준 2만9606원에 거래돼 1년전 같은 기간보다 8.9% 가격이 내렸다. 배(신고 10개) 역시 1년전 5만3272원에서 4만1847원으로 21.4% 인하됐다. 다만, 평년(5년 평균) 기준으로 보면 각각 30.8%, 8.2% 비싼 것으로 나타나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정부는 이같은 고물가를 잡기위해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농식품부는 6~7월 중 비축한 봄배추 6000t과 봄무 2000t 등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 축산물은 수입 소고기, 돼지고기 등 할당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고 도축 수수료도 지원한다. 가격 안정을 위한 쿠폰 발행 등 대책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도 추석 13대 성수품에 대한 수급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 물가 안정 노력에도 추석 차례상 비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4인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29만7804원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과일류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채소와 고기 등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라 30만원 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