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디자인 콜라보
가치소비에 기업 홍보는 ‘덤’
MZ세대 미래고객 선점 효과
최근 카드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이 친환경에 이어 사회 소외계층인 장애인까지 확대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기부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특정 분야에 소질있는 장애인들과의 직접 협업을 통해 인식개선은 물론,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키뮤스튜디오에 소속된 발달 장애인 디자이너와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 협업을 기념해 팝업 전시회를 개최한다. 키뮤스튜디오는 미술적 재능이 가진 발달장애인을 발굴해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며 아트 상품과 굿즈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KB국민카드는 앞서 지난 4월 키뮤스튜디오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소속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BC카드는 전문성이 있는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사내 네일아트, 경락마사지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달 발달장애 작가 작품 전시회를 개최해 예술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로컬 크리에이터와 신인작가, 발달 장애인 아티스트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히든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띵크어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핸즈온 봉사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하나카드 직원이 함께 컬러링 텀블러를 만들고 이를 시각장애인과 이들의 가족에게 선물하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카드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장애인 고용 기업 홍보는 물론 금융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경영으로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일 NH농협카드는 유튜브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알리고 착한소비 확산을 위한 ‘농카발굴단 시즌3’를 공개하고 제품 생산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담았다. 동구밭은 성인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고체 샴푸, 세제 등을 판매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앞서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부터 발달장애인(느린학습자) 들을 지원하는 금융프로그램인 ‘아름인 금융프렌드’를 신규개발해 전용 홈페이지를 통한 생활경제교육, 금융범죄예방 등의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장애인과 고령층의 안전한 금융상품 이용을 돕기 위한 ‘상품안내 음성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카드 발급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고지하는 상품 핵심 내용 및 가입시 유의사항 등 상품 설명서에 적힌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이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ARS 서비스와 함께 전용 수화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 2019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사회척가치창출 협약을 맺고, 장애인식개선과 장애인 복지 증진 등에 힘쓴 바 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변화하는 ESG활동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미닝아웃’을 반영한 결과라는 풀이다. 미닝아웃이란 소비가 단순히 물건 구매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수단이란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소외계층 지원과 함께 기업의 경영 성과 및 고객의 가치 소비라는 시너지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등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