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확정
安 "전대 시기, 공론화 과정서 결론 나야"
국민의힘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들어간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들 중 가장 먼저 당권 도전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 주제로 한 자신이 주도한 4차 공부모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몇 월에 열리게 될진 모르겠지만, 시작이 된다면 이렇게 답을 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향후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선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로 또 합당 전에도 아주 일관성 있게 제가 주장하고 믿었던 게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써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당권주자인 안 의원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7월12일),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7월20일),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7월26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8월9일) 등 네 차례에 걸쳐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역시 자신의 공부모임을 주도하면서, 두 사람이 차기 당권을 두고 본격적인 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을 마무리했다. 비대위는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비대위 전환에 대해선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는 게 민주적 정당의 모습"이라며 "비대위 전환 공감대 형성 등이 오늘 당에서 전국위 투표를 거쳐 결정이 된 사항이니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대 시기에 대해선 "어떤 분은 9월, 어떤 분은 11월, 어떤 분은 내년 1월, 아마 제가 이렇게 어제 여러 분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니 세 개 정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다"며 "전적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결론이 나온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개개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게 좋다'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여러 갈등 소지 있다. 어떤 한 사람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을 예고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에 일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소송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강행하다 보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나갈 우려도 있지 않나. 그래서 저는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중립적인 인사들까지도 이제 더 이상 안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느냐"라면서 "여기서 좌고우면하기보다 정부·여당으로써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 보이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 주장에 대해선 "윤핵관이란 용어 자체가 이 대표가 만든 말"이라며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로 지금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