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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흥행 참패 속 공모 돌입…반전 키워드는 ‘구주매출’


입력 2022.08.10 12:04 수정 2022.08.10 12:0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청약 공모물량 전체 ‘신주발행’

향후 IPO대어 상장 전략에 영향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쏘카

쏘카가 일반청약에 돌입한 가운데 공모 대어 잔혹사의 고리를 끊어낼지 관심사다. 흥행 여부에 따라 이어질 조(兆) 단위 IPO의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경험한 상황이지만 ‘구주매출’이 없어 반전을 노릴 만한 여지는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체급을 대거 줄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으로 지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양일 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2만8000원이고, 공모물량은 364만주다. 공모가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1019억2000만원,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다.


당초 쏘카의 예상 시가총액이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조59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몸값을 대폭 줄였다. 이는 수요예측 결과의 영향이다.


앞서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3만4000원) 보다 17.6%나 낮췄다.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20% 줄였다.


증권업계는 올 들어 IPO대어들에 딱지처럼 붙었던 고평가 논란이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쏘카가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것은 이전 IPO대어들과 비교하면 예외적 행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쏘카의 ‘믿을 구석’은 구주매출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IPO 당시 공모물량 중 구주매출 비중이 75%였고 SK쉴더스와 원스토어도 각각 47%, 29%였다. 반면, 쏘카는 공모물량 전부가 신주발행이다.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가 출회된 물량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자금이 회사로 가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로 돌아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쏘카의 공모 성적은 하반기 대어들의 IPO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이뱅크와 마켓컬리 등이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 합리적인 공모가와 공모 방향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PO로 대주주 주머니를 채우는 모습을 좋게 볼 투자자는 없다”며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구주매출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거나 공모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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