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인터뷰] 권영탁 핀크 대표 "규제 샌드박스 심의기한 정해놔야"


입력 2022.08.15 06:00 수정 2022.08.15 06:1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고객 400만명…금융SNS로 특허

"생애주기별 금융 가이드 될 것"

권영탁 핀크 대표. ⓒ핀크

"핀테크 사업이 혁신의 꽃을 피우려면 규제 샌드박스 심의기한을 딱 정해야 한다. 혁신을 위해 잠시 규제를 풀어주자는 제도가 본심의 전에 사전심의제도를 두어 또 모니터링, 필터링 하다 보니 사업자들은 결과도 모른 채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권영탁 핀크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금융당국이 많은 개선에도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가 여전히 많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작되면서 일부 금융상품 추천·비교 서비스가 막혀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핀크는 무료송금·대출비교추천 등이 가능한 금융 플랫폼으로 39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입사한 그는 2010년부터 하나카드에서 핀테크 사업을 담당했고 2016년 하나금융의 핀테크 자회사인 핀크 부사장으로 왔다. 어느덧 핀테크 업계 23년 차인 그도 늘 혁신을 시도 중이다.


금융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특허를 받은 '핀크리얼리'가 대표적이다. 자기 계좌를 공개하는 이용자는 예적금·주식·지출 등 다른 이용자들의 실제 금융데이터를 보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젊지만 수백억대 자산가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상품을 가입하고 있는지 볼 수 있고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소통할 수 있다"며 "금융이 어려운 사람도 소위 말하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알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핀크 마이데이터 서비스 소개 포스터. ⓒ핀크

최근 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재빠르게 대환대출 전용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대환상품만 모은 전용 서비스로 대출 보유 내역조회, 대환신청까지 대출 과정을 모두 앱을 통해 진행한다. 핀크 서비스가 지난해 정부에서 추진하려다 멈춘 대환대출 플랫폼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금리가 0.5%p 오를 때마다 차주 이자는 약 7조원 증가한다고 하는데, 악재가 겹쳐 차주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도입 시기도 미정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기다리기보다 대출금리를 조금이라도 내릴 수 있도록 자체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초기라 4개 은행밖에 없어 비교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꾸준히 제휴금융사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향후 핀테크 흐름의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 결합'을 꼽았다. 권 대표는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관건"이라며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잠재 시장 및 고객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핀테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출 등 금융상품 중개에만 국한돼 있는데 중개수수료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흑자를 내는 핀테크 사업도 거의 없다"며 앞으로 나올 새로운 금융 라이선스를 두고 누가 선점할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핀크도 내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출·카드·예적금 등 금융 제휴사들을 늘려 중개 수수료 규모를 늘리고, 금융 데이터를 모아 장기적으로 생애주기별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데이터 컴퍼니를 꿈꾼다.


권 대표는 "의료, 교육, 유통, 공공데이터 등 데이터 결합 범위를 늘리면서 생로병사에 따른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결혼적령기나 집을 장만해야 하는 등 목돈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에 고객에 가장 저렴한 최적의 대출상품을 먼저 제안하거나, 아이를 낳은 고객에게 필요한 육아보험 등을 먼저 제안하는 금융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효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