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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 대표직 예약…30%대 저조한 호남 투표율은 '숙제'


입력 2022.08.22 00:00 수정 2022.08.22 09:1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누적득표율…李 78.35%·朴 21.65%

민주 텃밭 호남 평균 투표율 35.49%

최고위원 당선권 5위 안 친명계 4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118만 명 중 42만 명(36%)이 몰려있는 호남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북·전남·광주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0%에 육박하는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는 재확인됐다.


다만 전통적 텃밭인 호남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눈에 띄게 저조하다는 점은 이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돼 당을 운영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선거 구도가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진 탓에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권리당원들은 투표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 후보는 21일 발표된 전남·광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 각각 79.02%·78.58%를 얻어 박용진 후보(20.98%·21.42%)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날(20일) 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76.81%, 박 후보는 23.19%를 받았다.


앞서 진행된 강원과 대구·경북(6일), 제주와 인천(7일), 부산·울산·경남(13일), 충남·충북과 대전·세종(14일) 지역 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까지 합산하면, 이 후보는 누적 78.35%를 얻었다. 박 후보는 21.65%에 그쳤다. 오는 27일 발표될 경기·서울 경선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 후보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된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60.77%)다.


이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이 후보에게 뼈아픈 지점이다. 호남 평균 투표율(전북 34.07%·전남 37.52%·광주 34.18%)은 35.49%로, 지난 주말 충청 순회 경선까지 평균 투표율 37.69%보다 낮았다. 박 후보는 이날 전남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과 당원 동지들이 오늘의 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됐던 지난해 권리당원 투표율은 42.74%였고, 이낙연 전 대표가 당선된 2020년에는 41.03%였다.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장경태, 서영교, 박찬대, 고민정, 고영인, 정청래, 송갑석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 결과 정청래 후보가 26.40%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23.39%)·서영교(10.84%)·장경태(10.84%)·박찬대(9.47%) 후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안에 든 후보들 중 고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친명계로 꼽힌다. '광주 출신' 송갑석 후보(9.09%)는 전남·광주 지역 경선에서 약진하면서 박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윤영찬 후보는 6.63%, 고영인 후보는 3.34%를 얻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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