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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잔액코픽스 대출, 활성화 될까...우리・농협은행은 '아직'


입력 2022.08.24 11:31 수정 2022.08.24 11:5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운영

고정형, 중도상환수수료 등 따져야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금리상승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분기 신(新)잔액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관련 대출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신잔액코픽스 연동 대출은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느려, 대출 이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은행마다 가산금리 적용이 다르고, 고정형 금리가 더 낮은 경우도 있어서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중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를 취급하는 곳은 KB국민·신한·하나은행 뿐이다. 이날 기준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82~5.22% ▲신한은행 4.14~5.19% ▲하나은행 4.420~5.720%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변동형 주담대에 활용하는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과 신(新)잔액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과 금융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이 중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은행들이 해당 월에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와 금융채 발행 금리로 산출된다. 1개월간 조달한 자금으로 금리가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를 신속 반영한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그동안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나 요구불 예금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대출금리가 낮게 책정된다.


이같은 이유로 금리가 가파르게 뛰는 금리상승기에는 신규취급액보다 신잔액코픽스와 연동되는 대출을 받는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24일 기준 주담대 금리 비교 표 (각 사 제공)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실제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4.44~5.84%지만 신잔액 코픽스 기준은 3.82~5.22%다. 하나은행도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 범위가 4.850~6.150%로 신잔액코픽스(4.420~5.720%)보다 높다.


다만 신한은행은 신잔액과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모두 4.14~5.19%로 동일하다. 은행 정책에 따라 신잔액코픽스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부여해 최종 금리를 신규취급액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신잔액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잔액기준 변동형 상품을 중단한 후 현재까지 내부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대신 5년 변동형 상품 금리가 4.26~5.26%로 신규코픽스보다 훨씬 낮게 형성돼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5년 변동 상품은 5년 고정형(혼합형)보다도 대출 금리가 저렴한 만큼, 신잔액코픽스 상품을 대체하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4.54~5.54% 수준이다. 5년 고정형은 4.35~5.85%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출자의 경우 3년 내 코픽스 종류가 다른 변동형 상품으로 옮기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붙는 만큼, 고정형으로 옮기는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금리 추세나 개인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소비자 편의성 차원에서 신잔액코픽스 연동 상품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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