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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대위 제동'에 떠오르는 與 '새 원내대표 체제' 실현되나


입력 2022.08.30 00:45 수정 2022.08.30 01:0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당내 중진들 '권성동 사퇴론' 주장

權도 30일 '사퇴의사 표명' 가능성

새 원대에 김학용, 윤재옥 등 거론

"權 사퇴 결심, 내려놓는 시기 고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현 비대위 출범과 사실상 해산 과정에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사퇴는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당내 일각에선 차기 원내대표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어 새 원내대표 체제가 조기에 모습을 드러낼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에 국회 본관에서 제106차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이번 의총은 국민의힘이 지난 27일 개최한 의총에서 의결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계획대로 당헌·당규 개정안이 논의될 경우, 비대위 구성이 가능한 요건에 '최고위원 절반 이상 사퇴' 또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사퇴' 등 구체 조항을 삽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당헌 개정안과 별개로 권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가 사실상 해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권 원내대표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조경태·서병수(5선), 윤상현(4선), 김태호·하태경·안철수(3선) 등 당내 중진들이 이를 주도하고 점은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이 29일 공개적으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필수적인 전국위 및 상임전국위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권 원내대표의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 개최가 법원 판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의견과 함께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새 비대위 구성 이전이냐 이후냐 시기의 문제일 뿐 권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일단 비대위를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는 대안이나, 즉각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 모두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어느 정도는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학용 경기 안성 의원(왼쪽)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현재 당내 분위기는 권 원내대표가 새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30일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그런 뜻을 밝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교섭단체연설 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뤄놓은 것 자체가 현재 당내의 어지러운 상황을 수습하겠단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새 비대위만를 구성하겠다고 하면 사실 그렇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 텀을 두고 지도체제를 논의하겠단 것 자체가 새 원내대표를 뽑고,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퇴론과 함께 이미 당내 일각에선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경험이 있는데다,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3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 역시 차기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기여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윤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상임위원회 배분을 다시 해야 한단 점이 부담이다. 이외에 김상훈(3선·대구 서구) 의원도 잠재적인 원대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선 권 원내대표가 수습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장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의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일단 버티기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언제가 됐든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권 원내대표가 100%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어떤 시기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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