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일자리 줄고 실업률 상승”
올해 한국 기업들의 구인성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면서 향후 임금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베버리지 곡선을 통한 노동시장 평가:미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베버리지 곡선을 비교한 결과 양국 모두 빈일자리율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했다.
베버리지 곡선이란 노동공급(실업률)과 노동수요(빈일자리율) 간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으로 일자리 매칭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잇는 지표다. 양국의 노동시장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실업률 갭에서 미국이 우리보다 더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2분기 실업률갭은 -0.6%p로 미국의 노동시장은 -1.3%p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더 타이트한 것은 미국 내 노동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빈일자리율 큰 폭 상승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구인과 구직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지를 나타내는 '매칭 효율성'도 양국이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매칭 효율성이 개선됐으나 미국은 악화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노동공급이 빠르게 회복된 반면 미국은 자발적 퇴직 증가, 이민 감소, 대규모 재정지원(실업급여 확대)으로 인한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노동시장의 경우 풍부한 노동공급은 기업의 구인성공률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 2년간 임금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2022년 2분기 빈일자리율은 0.57%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0~2019년 평균치인 0.71%보다 낮았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들어 구인성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면서 향후 임금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의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이후 구인성공률이 지속 하락하면서 임금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어 보고서는 “국내 노동시장은 정점을 통과하면서 빈일자리가 다소 줄어들고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