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권만 35.2%↓…금리 영향
국내 금융지주사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권의 이익은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10곳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2억400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액수로 보면 9040억원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9652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보험과 여전사가 3592억원, 3032억원으로 각각 30.3%와 15.6%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325억원으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탓에 35.2% 감소했다.
자회사 이익비중은 ▲은행 56.3% ▲여전사 16.0% ▲ 금융투자 13.6% ▲보험 11.0% 순이다. 금융투자만 8.5%p 하락했다.
금융지주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은 340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액수로 보면 206조원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은행 총자산이 155조5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5% 늘었다. 금융투자가 38조5000억원으로 8.9%, 여전사가 20조7000억원으로 10.2% 증가한 반면, 보험은 4조7000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6%로 0.01%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6.1%로 10.2%p 상승했다. 2분기 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다.
8개 은행지주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31%, 14.04%, 12.40%로 전년말 대비 각각 0.28%p, 0.22%p, 0.33%p 하락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등 총 10개사다. 이들의 소속회사는 301개사로 총 11개가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자산 및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등 경영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지만,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실물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금융지주 주요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취약차주 여신 및 부동산 위험 등 잠재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