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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22] "센터는 달랐다" 新트렌드 주도한 삼성전자


입력 2022.09.07 11:59 수정 2022.09.07 12:1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업계 최대 규모 3000평 전시관·유럽 상황 제대로 반영해

제품 대신 가치 홍보에 주력...LG전자와 비방전도 無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삼성전자 전시관 전경.ⓒ데일리안 임채현

독일 베를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업계 최대 규모인 3000평에 달하는 단독 전시관 크기도 한 몫 했지만, 올해 IFA가 열린 유럽 시장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짚어낸 탓이다.


올해 IFA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당초 삼성전자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탓에 사전 부스 공개 직후엔 '다소 볼거리가 아쉽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기술 및 제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자리는 '지속가능성' 네이밍과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꿰찼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제품'이 아닌 두뇌인 소프트웨어 홍보에 집중한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구성된 공간은 부스 정중앙에 들어섰다. 곳곳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어필이 이어졌다.


삼성의 화두는 '초연결, '친환경'


지속가능성과 함께 초점을 맞춘 공간은 바로 '스마트싱스'다. 쉽게 말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가전끼리의 연결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 홍보인 탓에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체험 공간'에 주력했다. 침실, 홈오피스, 주방·세탁실, 넷 제로 홈 등 스마트싱스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을 꾸렸다.


'홈짐' 공간에서 '운동 모드'를 선택하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켜지고, 커튼이 자동으로 닫히는 등 운동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됐다. 스마트싱스가 강조하는 것은 '연결' 뿐만이 아니다. '친환경'도 동반된다. GPS를 이용해 이용자가 집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기기가 꺼지거나, 에어컨을 틀면 복사열 차단을 위해 커튼이 닫히는 등의 설정으로 에너지 절약을 앞세웠다.


친환경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으로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세탁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 전반적으로 제품보다는 가치 홍보에 주력했다는 평이다. 그 탓인지 LG전자와의 비방전도 거의 없었다. 지난 2019년 IFA에서 LG전자와 8K(해상도 7680x4320), TV 명암비, 건조기 제품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던 양상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 삼성전자 전시관 내부.ⓒ데일리안 임채현


게이밍 TV 놓고는 LG전자와 치열한 기싸움


다만 최근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놓고는 LG전자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현재 전체 TV 시장이 ▲엔데믹으로 인한 일상 회복 본격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탓에 틈새 시장으로 '게이밍 TV'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달러(약 8조원)로 뛰어올랐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35.8%에 달하며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아크'와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벤더블 TV '플렉스(Flex)'가 관람객들 사이에서 비교되며 양사간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하기도 했다. LG전자측은 양사 제품과 관련해 "우리는 게이밍과 TV 시장을 동시에 잡는 제품, 게임에 주력한 삼성이랑은 전략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놓고서도 은유적인 양사의 입장이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97인치 OLED TV를 대대적으로 과시한 것과 반대로 삼성전자는 QD-OLED TV를 부스 한쪽에 비교적 '조용히' 전시한 것이다. LG가 선점하고 있는 OLED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의 깊은 고민이 담긴 흔적이라는 관측이다.


업황 기조 변화 속 트렌드 선도로 입지 다져


이처럼 올해 IFA와 관련된 여러 궁금증과 의아함을 감지한듯 삼성전자는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내년 CES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올해 IFA에서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 및 강조한 셈이다. 다만 올해 중국과 일본이 대거 불참했다는 점과 업황의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같은 트렌드 선도는 부스 규모 만큼이나 압도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를 위해 이제 기술 혁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올해 IFA는 여러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3년 만에 열렸다는 점과 새 트렌드를 한국 기업이 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유럽을 제대로 겨냥한 전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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