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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환율 상승, 상반기 물가 0.4%p 높여...빅스텝 명분


입력 2022.09.08 12:00 수정 2022.09.08 08:5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원화 약세 기대, 자금 유출 압력↑

달러 이미지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를 0.4%p 높인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인상 대응 외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확대가 지난 7월 사상 처음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인상)’의 배경으로 고려됐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미국 외 국가들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추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빅스텝 인상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는 큰 폭으로 절하됨에 따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각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됐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자국 통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빅스텝 배경의 하나로 언급됐다.


한국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금년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를 0.4%p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의 물가전가율 추정치(1분기 0.06%p)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원화 약세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환율 상승과 함께 고물가를 빅스텝 배경으로 꼽았다. 한은은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의 빅스텝 인상 결정에는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강화 필요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만큼, 지금은 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대부분은 고물가에 대응해 빅스텝 인상을 결정했다”며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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