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시 이후 8월까지 570건 판매
변동형 7% 돌파 앞두고 관심 급증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정기간 대출 금리 인상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지난해 7월 재출시됐지만,저금리 기조에 금융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주담대 금리가 고공해진하며 7%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자 재조명을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달 말까지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건수는 570건(취급액 1271조5700만원) 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재연장한 지난 7월 15일을 기점으로 살펴보면 높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재출시된 지난해 7월 15일부터 재연장된 지난 7월 14일까지 가입건수는 81건(취급액 155억12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달까지 가입건수는 489건으로 500건(취급액 1116억4500만원)에 육박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도 빅스텝 얘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금리상승을 예상하는 고객분들의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금리상승폭을 최대 0.75%p, 향후 5년간 2%p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기존 주담대 변동금리에 0.2%p 가산금리를 더한 특약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서류를 작성하고, 특약을 신청하면 된다. 계좌별로 1회 등록과 해제가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변동금리보다 0.2%p 이자가 더 높았기 때문에 재출시 초반에는 인기가 저조했지만,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은행들이 각종 조건을 완화시키자 반전을 맞이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리 상승 제한폭을 연간 2%p에서 연간 0.45~0.75%p로 낮췄으며, 가산금리 0.15~0.2%p도 1년간 한시적으로 없앤 곳도 등장했다. 연간 금리 상승폭이 0.45%p 이상만 되도 금리상한형 상품을 따져볼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조건이 완화되는 1년간은 특약을 해지해도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혜택을 누린 직후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16%로 1년전(연 2.81%)대비 1.35%p가 올랐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선택했으면, 변동형보다 대출이자를 더 줄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 내년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어 금리가 다시 내려갈수도 있다. 기존 변동형 대출자라면 금리 상승폭과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