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최초 게임스컴 3관왕 달성…호평 일색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2023년 출시 예정
글로벌 콘솔시장 2020년 76조→2023년 94조 성장
네오위즈 콘솔 신작 ‘P의 거짓’이 출시 전부터 해외에서 호평 세례를 받으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 94조 콘솔 시장을 사로잡아 게임명가로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P의 거짓’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진행한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수상 분야는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이다.
국내 콘솔 게임이 게임스컴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스컬’ 등 콘솔 게임 개발에 꾸준히 도전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는 “모두가 다 아는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과 사실적인 그래픽, 화려하지만 섬세한 액션 등이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비결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P의 거짓’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미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트위터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트위터 트렌드’는 실시간으로 트위터 상 인기 주제를 식별하고 화제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미 ‘PC 게이머’, 일본 ‘패미통’, 미국 ‘IGN’ 등 해외 유수의 매체들은 피노키오 소재와 소울라이크 장르 결합의 참신함, 화려한 전투장면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웰메이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이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했다. 현재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입점이 예정됐다. 계획된 출시 시점은 2023년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으로 94조 콘솔 시장을 겨냥한다. 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매출이 687억2300만달러(94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0년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달러(약 76조5000억원)로 전체 게임시장의 27%를 차지했다.
네오위즈가 ‘P의 거짓’ 흥행으로 게임명가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3년까지만해도 4N(넥슨·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네오위즈)에 포함됐던 게임사다. 주로 다른 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수익을 거뒀으나 주요 퍼블리싱 게임들의 서비스 및 퍼블리싱 종료에 따라 수익이 점차 악화됐다. 그러다 웹보드게임의 꾸준한 매출 상승과 신규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네오위즈는 2019년 1913억원, 2020년 2483억원, 2021년 27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스컴을 계기로 성장 가능성을 엿본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인지도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열린 북미 게임쇼 ‘팍스 웨스트(PAX WEST) 2022’에도 참가해 미국 AMD 부스 안에 단독 공간을 마련하고 데모 버전 시연을 진행했다.
최지원 PD는“게임스컴 3관왕 달성은 P의 거짓에 대한 세계적인 기대감이 입증된 결과”라며 “한국 콘솔 게임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있는 P의 거짓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이 되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