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액수로 보면 1601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이 성장했음에도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 축소,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출이 늘면서 이자손익이 4810억원 증가했으나, 대손충당금전입액 4910억원 등 비용이 더 크게 나갔다.
총자산은 133조400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총대출은 114조5000억원으로 13.9% 늘었는데, 기업대출이 70조7000억원으로 20.2%, 가계대출이 39조700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1개월 이상 연체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6월 말 2.6%으로 지난해 말 보다 0.1%p 상승했다. 종류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1.9%로 같은기간 대비 0.1%p, 가계대출 연체율이 4.0%로 0.3%p 상승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0.1%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총여신 대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4.2%로 0.7%p 상승한 반면,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뜻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126.0%로 0.9%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수치도 소폭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0.43%p 하락했으나 규제 비율은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리스크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외형 확대가 BIS비율 하락, 부실 증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 증가속도 관리 및 자본확충 등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