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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품이 효자” 패션업계, 해외명품 모시기 열전


입력 2022.09.28 07:25 수정 2022.09.27 16:4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MZ세대, 독특한 디자인·희소성에 럭셔리 브랜드 열광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단독 매장도 오픈…고객 접점 확대

엔폴드 국내 첫 론칭.ⓒ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업계가 해외명품 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 이른바 ‘신명품’에 관심이 많아서다.


특히 고가에도 자신의 마음에 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MZ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패션 기업들의 효자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패션업계는 신명품 발굴 및 단독 매장 오픈 등에 열을 올리며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엔폴드는 연령이나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제안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식 론칭 전부터 편집숍을 통해 판매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적극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를 키워 나갈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큰 한섬도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섬은 지난 7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아워레가시는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에서는 아워레가시의 인기 상품인 니트 모헤어 카디건, 오버사이즈 셔츠 등 의류·액세서리 23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인 워크숍 콜렉션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섬은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내년 초에는 ‘톰그레이 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론칭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패션 기업들이 신명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명품 브랜드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 등 일찍이 신명품을 들여온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8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0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62.5% 뛰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0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물산 패션은 아미, 메종키츠네 등 인기 신명품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다 연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카페키츠네를 열어 메종키츠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딩을 펼쳐나갈 구상이다.


메종마르지엘라, 브루넬로 쿠치넬리, 알렉산더왕 등과 같은 해외 수입 브랜드 판권 사업을 전개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39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와 독점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하고 골프·테니스에 이어 스키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청담동 명품거리에 제이린드버그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고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신명품에 열광을 하고 있는 만큼 신규 브랜드 발굴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와 패션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의류 소비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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