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로 불렸던 황의조,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무득점
코스타리카 상대로도 부진 이어지며 결국 카메룬전 선발 제외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지만 허리 부상으로 10분 만에 백승호와 교체
대표팀 내 굳건했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일까.
황의조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평가전에 후반 교체로 나왔다가 허리 부상으로 10분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프랑스 보르도를 떠나 올 시즌부터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게 된 황의조는 이적 이후 공식전 6경기서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9월 A매치를 통해서라도 골 감각을 되찾는 것이 과제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푸르크)과 교체됐다.
부진이 길어질 조짐이 보이자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 황의조를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던 황의조는 후반 27분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정우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황의조는 곧바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황의조는 교체 투입 된지 10분 만에 허리를 부여잡더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백승호(전북)와 다시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의조는 “부상이 심하지는 않다. 근육통이기 때문에 잘 치료하고 조절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타리카전 이후에도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빠른 스피드로 뛰다 보니까 (근육이) 좀 많이 올라온 것 같다. 괜찮다고 생각해 뛰려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치로 밀려나 명예회복을 노렸던 황의조는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9월 A매치 2경기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하게 됐다.
부동의 원톱 황의조의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벤투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