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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대호 10번’ KBO리그 영구결번 역사


입력 2022.09.30 00:05 수정 2022.09.29 22: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 10번 영구 결번

구단별로는 한화(4명)가 최다, 롯데는 최동원 이후 처음

롯데서 영구결번 조치가 된 이대호의 등번호 10번. ⓒ 뉴시스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이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롯데는 29일, 다음달 8일 열리는 이대호의 은퇴식에서 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 불릴 정도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오랜 시간 군림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만 총 17시즌을 뛰었고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에도 지배자로 군림하는 등 격이 다른 야구 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6년에는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이대호는 KBO리그에서의 17년간 오직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기록도 매우 훌륭하다. 17시즌 통산 타율 0.309 372홈런 1418타점이라는 걸출한 숫자를 남긴 이대호다.


홈런은 이승엽(467개), 최정(427개)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있고 타점 역시 이승엽(1498점), 최형우(1454점) 다음 랭크되어 있다. 5년의 해외 진출 기간의 공백이 있음에도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이제 이대호의 1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롯데 소속 선수로 아무도 달 수 없다.


영구결번의 역사는 약 90년 전으로 가야한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최초의 영구결번은 1935년 NFL 뉴욕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레이 플래허티 등번호 1번이다. 야구에서는 4년 뒤 뉴욕 양키스에서 루 게릭(4번)의 번호를 영구결번 조치했고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은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사례다.


각 구단 영구결번.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에서의 최초 영구결번은 1986년 안타깝게 사망한 OB 베어스의 포수 김영신(54번)이다. 김영신의 경우 프로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않았으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기리기 위해 구단 측이 54번을 영구결번 조치했다.


이후 4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KBO리그 각 구단들은 수많은 전설들을 배출했고, 이번 이대호까지 총 17명의 등번호가 영구결번 조치됐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한화 이글스가 4명(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김태균)으로 가장 많고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히어로즈와 NC, KT는 아직 영구결번 선수가 없다. 롯데는 전설적인 투수인 ‘무쇠팔’ 최동원의 11번을 사후인 2011년 9월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다시 11년 만에 이대호의 10번을 사직구장에 내건다.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성적만 뛰어나서는 안 된다. 팀에 대한 공헌과 헌신, 그리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들에게 최고의 영예가 주어진다.


김영신을 제외하고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수들은 팀을 대표하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으며 시대를 지배했다. 또한 양준혁과 박경완 등 타의에 의해 팀을 떠났던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원 클럽맨’들로 선수 생활 내내 팬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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