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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 4분기 경제성장 변수…물가·환율 부담 가중


입력 2022.10.01 07:00 수정 2022.09.30 18:46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10월부터 가스·전기 각각 월 5400원, 2271원 추가 부담

원달러 환율 1430~40원 오르락…13년만 최고치

추 부총리, ‘10월 물가정점론’ 펼쳐

물가 상승·고환율, 4분기 경제상승 억제 변수 ‘주목’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최근 환율 영향으로 라면 등 가공식품 인상과 함께 당장 다음 달부터 큰 폭의 전기·가스 요금 인상까지 확정되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물가정점론’을 내세운 가운데 4분기 경제성장의 변수로 물가와 환율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1MJ)당 2.7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기준 가구 평균 월별 요금으로 따져보면 3만9380원으로 종전(3만3980원)보다 54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전기요금도 다음달부터 크게 오른다. 킬로와트시(㎾h) 당 7.4원이 인상돼 4인 가구 월 평균 2271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가스·전기 요금 상승률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가스·전기 요금은 각각 18.4%, 18.2%를 기록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5.7%)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 부담을 이유로 가스·전기 요금을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졌다. 특히 최근 강달러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30~40원까지 오르내리며,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 에너지 가격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추가적으로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까지 받고 있다”며 “이 외에도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비용이 오르는 추세라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환율은 가계부담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원자재 수입, 식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생필품을 비롯한 소비재 물가를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상반기에만 소비자물가를 0.4%p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식품 업계 가격 줄인상은 시작됐다. 농심은 지난달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팔도·오뚜기 등도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또 빙그레는 1일부터 꽃게랑 등 과자 제품 6종의 가격을 13.3% 올린다. 삼양식품은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3개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5.3%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CJ제일제당, 오뚜기,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 6곳 임원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제품값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약발이 듣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물가가 10월에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이른바 ‘10월 물가정점론’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재 물가 상승, 고환율 등이 4분기 경제상승을 억제하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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