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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9개월 만에 인상…15%대 이자 ‘초읽기’


입력 2022.10.01 06:00 수정 2022.09.30 15:44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8월 평균 금리 13.22%…전월比 0.35%p↑

12년 만에 5% 돌파…조달비용 부담 커져

ⓒ연합뉴스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주요 대출 상품 금리가 아홉 달 만에 인상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카드업계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연내 카드론 금리가 15%를 넘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2%로 전월(12.87%) 대비 0.35%p 올랐다. 카드론 금리가 오른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리카드 카드론 금리가 14.7%로 가장 높았고, 7월 말 대비 상승폭도 1.98%p로 제일 컸다. 이어 ▲롯데카드(13.97%) ▲삼성카드(13.36%) ▲KB국민카드(12.90%) ▲하나카드(12.84%) ▲신한카드(12.64%) ▲현대카드(12.1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은 여전채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전체 자금 조달의 약 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어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5월 3.8%를 시작으로 6월 초 4.41%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만에 0.61%p 상승한 것으로, 2012년 4월 2일(4.02%)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 4%대에 진입했다. 이후 7월 4.21%, 8월 4.86%로 오르며 상승세를 키워 2010년 7월 이후 12년 만에 5%를 넘었다.


여전채AA+ 금리는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4.973%를 유지했으나 26일 기준 5.781%까지 치솟으면서 6% 돌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올해 카드론에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할인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낮춰왔다. 이는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이 포함되자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 과정에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에 더 집중하게 되자 취약차주들이 사각지대로 몰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카드론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 차주에 해당하는 대출 금리 연 10% 미만 구간 비율은 올해 1월 11.37%에서 8월 16.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출 금리 연 18% 이상 저신용 차주의 비율은 22.13%에서 17.65%로 4.48%p 줄었다.


현재 금융권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남은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 역시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연내 카드론 금리 15%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이 카드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빠른 시간내 카드론 금리 15%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른 취약차주들의 대출 역시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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