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첫 날부터 충돌했다.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행사권을 두고 맞섰다. 야당은 박 장관의 국정감사장 퇴장을 요구했고 여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대립했다.
이날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이재정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 의사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임으로서 박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박 장관 퇴장을 요청했다.
이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가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수 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고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며 "여야가 이미 4일 합의한 계획을 뒤집고 이 자리에서 박 장관 퇴장을 요구하는 건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일정상환담을 두고 "일본의 유엔 대표부 건물까지 가서 태극기 하나 놓지 않고 빈방에 나란히 사진 찍고 몇 마디 나누고 돌아왔다"며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정상외교를 하고 왔다"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저와 함께 한일 의원연맹을 이끄는 윤호중 의원이 한일 정상회담을 굴욕적이라고 표현했다"며 "저와 엊그제 같이 일본을 다녀오셨는데, 그렇게 느끼셨냐"며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어제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 뭐라고 발언했는지 아시냐"며 "국교 정상화 이래 구축해온 우호협력 관계 기반으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리고 더욱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바로 뉴욕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부터 이어지는 것"이라며 "정말 일본에 가서 그렇게 느끼셨냐. 이게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이었나"라고 물었다.
이후에도 박 장관의 국감 출석과 관련된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이 상태로는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며 "여야 간사와 협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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