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뉴욕대학교 교수가 시험 문제를 어렵게 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뉴욕대 소속 '유기화학' 과목 교수 매이틀랜드 존스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존스 교수의 해고는 학생 350명 중 82명이 서명한 탄원서가 제출되며 이뤄졌다.
학생들은 존스 교수가 유기화학 과목을 너무 어렵게 가르치고, 시험 성적도 잘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 점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 점수에는 수업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낮은 학점과 높은 탈퇴율을 가진 수업이 학생들의 학습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걸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부여된 성적을 검토해 해당 수업 수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존스 교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전염병 기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편의를 봐줬다"라며 "시험 난도도 낮췄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낙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놀랍게도 시험 문제를 '오독'하고 있었다. 가상학습에서 현실로 돌아오며 학생들의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공부하지 않는 건 물론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탄원서로 해고당한 존스 교수는 유기화학 분야에서 225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3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집필한 석학이다.
40여 년 동안 학생을 가르친 그는 프린스턴 대학과 뉴욕 대학 등을 거치며 경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학생들이 존스 교수의 수준 높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존스 교수의 전 조교 자카리아는 "탄원서를 보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보다는 단순히 시험 성적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학생들의 불만만으로 해고 처리를 한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