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아기를 납치하던 20대 미국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인간 방패'로 내세워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플로리다주 플래글러 카운티에서 브랜든 매튜 더글러스 러너가 공무집행방해와 폭행, 아동 유괴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러너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쯤 권총을 들고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와 한 살배기 아기를 납치했다. 러너는 아기를 무릎에 앉힌 채 난폭운전을 했다고.
출동한 현지 보안관들은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하게 운전하고 있는 러너를 발견, 정지를 요구했으나 그는 도주를 선택했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러너는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아기를 안고 뛰기 시작했다.
체포 상황을 촬영한 보안관의 보디캠 영상을 보면 러너는 3명 이상의 보안관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건물에 등을 대고 아기를 가슴 앞으로 안아 들었다.
보안관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조준하자 아기를 방패로 쓰는 모습이다. 기저귀 차림의 아기는 낯선 상황에 놀라 울고 있다.
보안관들은 "아기를 내려놓으라"고 여러 차례 소리쳤지만 러너는 도주로를 찾으려는 듯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결국 한 보안관이 쏜 테이저건이 아기를 피해 러너에게 적중하며 그는 아기를 든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
다행히 아기는 별다른 피해 없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너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수감자 수용시설로 옮겨졌다.
릭 스탈리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은 "부보안관들이 아기를 안전하게 구출하고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다행히 아기는 다치지 않았고 어머니와 재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