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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는 사람 따로?"…여의도 수놓은 3년 만의 불꽃, 곳곳 아쉬운 모습도


입력 2022.10.09 05:45 수정 2022.10.09 03:4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상식도 버려진 듯"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3년 만에 재개된 불꽃축제가 여의도 하늘을 형형색색 수놓으며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겼다. 오랜만에 찾아온 도심 속 불꽃축제에 다수 시민은 반겼지만 곳곳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 주최사인 한화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까지 여의도 행사장에서만 약 75만 명이 모였고, 인근 지역 관람객까지 합하면 100만명 이상으로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를 즐긴 시민이 다수였지만, 이들이 즐기고 간 뒤 남은 쓰레기의 양도 적지 않았다.


이날 축제를 찾은 대학생 문모(22)씨는 "사람만큼 많이 보이는 게 쓰레기였다. 잔디와 산책로는 쓰레기장이었고 출입 통제를 위해 세워둔 펜스도 무용지물이었다. 시민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기자가 여의도 공원 인근을 돌며 확인했을 때 잔디와 도로 가릴 것 없이 곳곳에 비닐과 페트병, 생수병이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먹다 남은 치킨을 박스 채로 두고 간 몰상식한 사람도 있었다.


ⓒ데일리안

이날 대학생으로 구성된 비영리시민단체 '브이원정대'가 공원을 돌면서 시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제공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직접 야광봉으로 안내하며 쓰레기를 수거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상식은 계속 버려졌다.


교통 법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일부 시민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 받았다.


마포대교 하부와 올림픽대로 인근에서는 불꽃놀이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기 위해 자가용을 몰고 온 인파가 몰려 한때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산책로를 넘어 4차선 차도까지 관람객이 몰렸는데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은 불법 주·정차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과 신경전도 오갔다.


ⓒ데일리안

사전에 경찰이 "도심권 주요 도로의 차량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을 오가는 시민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고 2천명이 넘는 한화 측 진행요원이 이날 현장에 투입돼 축제장 인근을 통제했지만 밀려드는 차량과 인파를 모두 통제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축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라는 주제로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일본 등 3개국 3개 팀이 참가해 총 10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렸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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