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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보복?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연쇄 폭발음"


입력 2022.10.10 17:34 수정 2022.10.10 17:34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크림대교 폭발 이틀만에…러시아 보복조치 의심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는 '직접보복' 방침 밝혀

푸틴, 10일 안보회의 열고 우크라 보복조치 논의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구조요원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10일(현지시간) 오전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날 오전 8시15분쯤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공습 경보가 울리고 나서 한 시간 넘게 지나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는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중심부인 셰브첸코 구역에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셰브첸코 구역은 역사적인 구시가지와 몇몇 정부기관이 자리한 키이우 내 중심지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가 현재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미사일이 시내 중심의 대상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방공이 작동 중이다. 요격된 물체에 관한 보고도 있다. 공습경보는 여전히 진행중임을 강조한다”고 텔레그램에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안전한 곳에서 침착하게 머무를 것을 요청한다. 경보를 무시하지 말고 몸을 숨기고 있어야 한다. 공습 현장이나 파괴된 건물을 촬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도 키이우에서 미사일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린 이후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오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쯤에도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키이우가 적어도 네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사상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AFP는 취재진이 폭발 지점으로 향하는 수많은 구급차를 봤다고 전했다. 키이우의 구조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이우가 마지막으로 공습을 당한 것은 지난 6월26일이다. 최근의 전투는 주로 크림반도 북부, 자포리자 원전 인근 등에서 발생했다.


이날 키이우가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크림대교가 폭발한 지 이틀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크림대교 폭발이 “테러리즘의 소행”이라며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그와 함께 총리와 대통령을 교대로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 직접적인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택가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크림대교는 2014년 이래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19km 길이의 다리로 2018년 개통됐다. 8일 새벽 이 다리의 자동차 통행 부분에서 트럭 폭탄이 터지고 옆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열차의 유조차들에 불이 붙어 다리의 일부가 파괴됐으며 3명이 숨졌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 안보회의를 열 예정이다. 안보회의 소집 이유나 의제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틀 전에 벌어진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키이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폭발음이 보고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르비우와 미콜라이우, 드니르포, 지토미르, 테르노필, 크멜니츠키 등이 소셜미디어와 텔레그램 등을 통해 폭격을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르비우의 안드리 사도비 시장은 “르비우에서 폭발이 들렸다.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시장 역시 미사일 발사의 2차 파동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하르키우 역시 이날 폭격을 받았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폭발음이 들렸으니 대피하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를 파괴해 지구상에서 지워버리려고 한다. 자포리자의 집에서 자고 있던 우리 시민들이 숨지고, 드니프로와 키이우에서 출근하던 이들을 죽였다.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한 곳을 떠나지 말라”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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