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업황 우려...현대차·기아 4~5%대 하락
코스피가 반도체·자동차주의 업황 부진 우려에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22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만 외국인의 반발 매수가 유입돼 낙폭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7p(1.83%) 내린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9.82p(1.78%) 낮은 2193.02에 개장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이 3098억원의 매물을 출회했다. 외국인은 1994억원, 개인은 1071억원을 사들였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와 반도체 업황 둔화,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 악재가 반영됐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11%), LG화학(1.36%), 삼성SDI(1.52%) 등 2차전지 관련 종목 3개만이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3%대 약세를 나타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2%, 1.10% 하락 마감하는 데 그쳤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반발 매수를 확대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27%, 5.07%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경우 UBS가 포드자동차(F)와 제네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돼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경기 둔화에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수요는 견조해 2차전지 관련주는 견조한 주가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9p(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원, 75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4119억원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