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1일 코스피가 박스권에 진입하고 레버리지성 자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포지션 축소나 다른 투자처로의 이동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이은 하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전고점을 하회한 후 2150~2260p의 밴드 안에서 약 4주째 박스권 장세를 시현 중”이라며 “대내외 악재 속에서 하방을 보는 측과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하는 측이 상존하며 변동성 높은 어려운 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돼 단기간 반등을 할 지라도 큰 그림으로는 지수 하방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더불어 아직 많은 레버리지성 자금의 정신없는 순환매가 야기하는 변동성을 감안하면 포지션 축소나 다른 투자처로의 이동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차피 하락이 예상된다면 잠시 피해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그는 “글로벌 긴축은 지난해 말 시동을 걸기 시작했으나 시장의 유동성은 주식 시장에서 쉬이 빠지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이 2020년부터 작년까지 폭등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기타 자산들에서는 만족할만한 메리트가 없었기에 추가 수익 혹은 손실 만회를 노리는 목적에 부합하는 자산군은 주식이 유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제한된 자금과 수익 기회는 시장에서 개별 테마 장세와 빠른 순환매를 야기했고 시장의 난이도와 변동성을 상승시켜 하락 추세에서도 돈을 벌고자 하는 노력이 오히려 돈을 벌기 힘들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에는 수익률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트렌드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신규 채권 투자자를 뜻하는 채린이와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으로 가는 것이 아닌 특판 상품을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은행 오픈런”이라며 “이는 대체 투자처의 부재로 자금의 락인 효과가 있었던 주식 시장에서 다른 투자처로 자금 이탈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