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해양변화에 해양환경 측정·분석, 신속·정확 대처
수과원,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 질의응답 서비스’ 시작
얼마 전 비교적 먼바다에서 서식하는 정어리 떼가 근해 해변까지 밀려와 죽은 원인에 대한 이슈로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주목됐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해, 기후변화로 인한 달라진 해양환경 등 지구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가 높아지고 바람이 잦아지면서 해양산성도가 증가하고 저산소화가 일어나는 등 해양환경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물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해양생물 서식 환경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해양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장 어민들과 해안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가뜩이나 어획량 감소로 힘든 상황에서의 이런 변화가 피부로 와 닿다 보니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해수온 변화로 어족자원의 생태계는 이미 달라지고 있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물고기 떼죽음이라는 변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멸치와 정어리 등 어족 자원 축소로 바다사자 개체 수도 감소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마산만과 진해만 곳곳에서 목격된 정어리 떼죽음에 대해 원인을 두고 수온 변화·적조·해양 오염·고의 방류 등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장조사를 거쳐 빈산소수괴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산소 소비량이 많고 무리 짓는 특성이 있는 정어리가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 부족으로 질식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어패류가 숨 쉴 수 있는 물속 산소 농도는 리터당 최소 3㎎인데, 마산만과 진해만 사이 해역에선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이 수치보다 낮은 산소 농도가 관측됐고, 멸치와 돔 폐사체도 발견됐지만 유독 산소 요구량이 높은 정어리의 피해가 컸던 이유라는 설명이다.
수거한 양만 200t이 넘었고 다른 해역에서 집단 폐사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해양환경 측정·분석, 공정시험기준 적용…수과원, 질의응답 서비스 운영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해양환경 관련 측정·분석법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수과원이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 민원 질의응답 서비스’를 10월 중순부터 제공하고 있다.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은 해양환경측정망의 구성·운영 등 해양환경 관련 조사와 평가에 있어서 그 정확성과 통일성 확보를 위해 정해놓은 기준이다.
2008년 해양환경관리법에 근거해 제정됐고, 국내·외 검증된 새로운 측정·분석법을 꾸준히 포함시켜, 2022년 현재 총 132개 항목에 대한 표준 측정·분석법을 규정하고 있다.
항목별로 해수 수질 50개·해저퇴적물 35개·해양생물 25개·해양폐기물 22개 등이다.
또 공정시험기준은 해역이용영향평가·해양폐기물·해양환경측정망 등 국가사업은 물론 법령에 근거해 수행되는 해양환경 조사·평가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양환경 측정·분석기관은 항목별 시험방법·규격·적용성·장비사용 등 규정된 관련 사항들에 대한 질문과 건의사항이 있는 경우, 민원전화나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해결해왔다.
하지만 전화 문의 시 담당자를 직접 찾아 질의하고 답변내용을 민원인 스스로 관리해야 하며, 국민신문고 이용 때도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등 답변을 듣기 힘든 불편함이 지적됐다.
이에 수과원은 공정시험기준 최신 개정판을 제공하고, 해양환경 매체·오염항목별 질의나 건의 시 담당자에게 바로 공지되도록 했다.
피드백이 신속해지며, 측정·분석법에 대한 제·개정 신청도 가능토록 구성돼 있어 민원 불편이 개선되고, 조사의 투명성과 기술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찬 수과원 어장환경과장은 “이번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 질의응답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이 해소되고, 해양환경 측정·분석 분야 자료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환경 분야 측정·분석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제도 개선, 인프라 확충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플랫폼은 수과원 홈페이지와 해양환경정보포털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며, 올해 연말부터는 스마트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