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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차관 "北 핵실험시 전례 없는 강한 대응"


입력 2022.10.26 17:16 수정 2022.10.26 17:1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화의 문 열려있다'는 메시지도

조현동(왼쪽) 외교부 1차관이 26일 일본 도쿄의 이쿠라 영빈관에서 모리 다케오(가운데)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진행하기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차관은 3국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26일 도쿄 이쿠라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차관은 협의회 직후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세적인 핵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3국은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우리(한국)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올해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다"며 "그중 하나는 일본 상공을 통과해 일본 국민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 더 문제는 북한이 최근 발사를 전술핵무기의 잠재적 사용을 위한 준비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 차관도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강화는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한미일이) 거듭 공유했다"며 "미일동맹, 한미동맹의 억지력·대처력을 더욱 강화하고 3국 안보협력을 더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외교의 문이 열려있다'는 대북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다.


조 차관은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한미일도)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만해협, 우크라이나 사태 등도 논의


한미일 외교차관은 북한 문제 외에도 대만해협,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역내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3국 협력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셔먼 부장관은 "우리(한미일)는 모두 대만 해협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일본 및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병합은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우려스러운 사태"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행동이 변하지 않았다는 데 3국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 6월 서울 개최 이후 4개월 만이다. 다음 협의회는 내년 1분기(1∼3월)에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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